과일 손질 서비스와 수박 구매 인기 상승
요즘 수박을 사려고 백화점 문 열자마자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무게도 줄고 쓰레기 부담도 덜어주는 과일 손질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이용객이 몰리면 두 시간씩 대기하는 건 기본입니다.
현대백화점
서울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는 직원이 수박과 같은 과일을 세척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원하는 사이즈가 있다면 5, 10, 20mm 사이에서 고를 수도 있다고 하니, 이러한 서비스를 싫어할 사람이 없겠죠. 무료로 과일을 손질해 주는 이 서비스에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손님이 몰린다고 합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과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제공하고 있는 '프레시 테이블' 서비스 이용객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프레시 테이블 서비스는 식품관에서 구매한 과일이나 채소를 고객이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무료로 손질해 포장해 주는 서비스다.
더현대서울의 프레시 테이블 이용객은 하루평균 200여명 수준인데, 이용객이 몰릴 때는 2∼3시간씩 대기가 발생하면서 '오픈런'마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수박 구매 손님이 몰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이달 수박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뛰었습니다. 특히 수박 구매 고객의 90% 이상이 커팅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원에 의하면 "저희가 주말에는 한 150건도 하거든요. 한 1시간 40분 정도 기다리시는 것 같아요."라고 전한다.
여기서 '오픈 런'이란 매장이 열리기 전부터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서 물건을 사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이는 개장 질주 또는 개점 질주라고도 번역할 수 있습니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이러한 용어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우리말 대체어를 선정하였으며, '개장 질주, 개점 질주'가 그 대체어로 제안되었습니다. 이 용어는 이해하기 쉽고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오픈 런'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껍질이 두꺼운 수박은 손질이 힘들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대한 부담도 있어 먼 곳에서도 프레시 테이블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레시 테이블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의 과일 구매 고객 수가 다른 매장보다 20∼30% 정도 더 많았다.
또 압구정본점에서는 수산물 손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30∼50대 여성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객이 최근 하루 평균 150여명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또 다른 대형마트도 일부 지점에서 2천 원을 내면 구매한 수박을 씻어 원하는 모양으로 담아줍니다. 바로 롯데마트의 제타플렉스 서비스입니다. 제타플렉스는 제타 ZETTA (10의 21제곱을 의미)와 플렉스 PLEX (공간을 의미) 하는 두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보통 8kg짜리 수박의 경우 커팅 서비스에 맡기면 1.75L짜리 용기 4~5개에 담아 갈 수 있습니다. 과일 커팅하는 제타플렉스 서비스 덕분에 롯데마트도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제타플렉스 '스윗 슬라이스' 코너에서는 매장에서 구매한 과일을 손질 교육을 이수한 전문 직원이 초음파 세척 후 껍질을 제거하고 원하는 형태와 크기로 잘라 포장해 줍니다.
서비스 비용은 1팩당 세척은 1천 원, 세척과 커팅은 2천 원을 받는데, (수박 한통은 2천원) 수박 출하가 본격화된 5월 중순 이후 이용객이 이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주말에는 이용객이 몰리면서 30분 이상 대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평소에는 멜론이나 파인애플 등 껍질이 두꺼운 과일 위주로 서비스 이용이 많았고 여름이 가까워져 오면서 수박 구매 비중이 늘고 있다"며 "수박 커팅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제타플렉스를 찾는 고객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편의점
한 편의점은 지난 13일부터 껍질을 제거하고 한입 크기로 자른 수박을 최대 700g 용량으로 포장해 파는데 출시 직후매출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소용량 음식을 찾는 1인 가구가 늘고 간편함을 추구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손질 수박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확산하면서 과일도 매장에서 손질해 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